중국 국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기업체 바오딩톈웨이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확정되면서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중앙국채등기결산공사는 21일 바오딩톈웨이가 15억 위안의 채권에 대한 이자 8550만 위안(약 149억원)을 입금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할 수 없게 됐음을 밝혔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전했다. 국무원 산하 중국남방공업집단 계열사인 바오딩톈웨이가 중국 국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허난성 바오딩시에 본사가 있는 전기기기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대체 에너지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해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채무의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태양광 회사인 상하이 차오르에 이어 최근 인터넷 기업인 클라우드 라이브 테크놀로지도 최근 디폴트를 선언했지만 모두 민간기업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바오딩톈웨이는 대형 국유기업이라는 점에서 적지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개별적인 금융위험에 대해 개입하지 않겠다는게 중국 정부의 원칙이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다른 국유기업도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개별적인 금융위험 발생을 용인하고 시장화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이렇게 함으로써 (부실경영에 대한) 도덕적 위험도 막고 위험관리 의식도 높여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당국이 국유기업의 디폴트 위기에 개입하지 않고 관망하는 것이 시장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중국 국유기업 첫 디폴트…파장 확산여부 주목
입력 2015-04-21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