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2연승 전북,"가시와 꼭 이긴다", 성남 "복수혈전"

입력 2015-04-21 20:31
K리그 22연승의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북 현대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을 격파하고 독주체제 구축에 나선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1일 일본 가시와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 1위로 16강에 가려면 내일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상대를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좋은 분위기로 16강에 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가시와를 상대하는 전북은 E조에서 2승2무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가시와 역시 2승2무로 승점이 같은 가운데 골 득실에서만 전북이 앞서 있기 때문에 조 1위를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전북은 역대 전적에서 1무4패로 크게 열세다. 지난 2월 열린 홈경기에서도 맹공을 퍼붓고도 가시와와 득점 없이 비겼다. 최 감독은 “우리 팀이 가시와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상대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강점을 내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특히 전북은 K리그에서 연승 행진 중이다. 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원정경기에서 가시와에 대한 징크스를 깰 것으로 최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최 감독은 K리그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우선 목표로 잡을 정도로 가시와전에 ‘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캡틴’ 이동국은 “몸 상태가 좋다”며 “골을 넣지 못해도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25골로 1위를 달리는 이동국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기록이라는 것은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록보다는 일단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성남FC 김학범 감독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게 당한 원정 경기 패배 설욕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조 경기 기자회견에서 “내일 부리람 전은 우리가 받은 것을 되갚아줘야 하는 경기”라며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성남과 부리람은 22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F조 5차전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나란히 2승1무1패로 조 1,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성남은 지난 2월 태국 원정에서 1대 2로 져 이번에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두현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부리람을 상대로 결과가 좋지 못해 그 뒤로 나쁜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 경기는 복수혈전”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