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마당들에서 때아니게 가짜상품 단속이 벌어져 큰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2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갑작스럽게 담당 보안원(경찰)들과 관리원들을 동원해 장마당에서 가짜 상품 단속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태껏 없던 가짜(위조) 상품단속에 장사꾼들은 그야말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내 한 소식통은 “요즘 장마당에서 가짜상품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며 “지금은 식료품 위주로 단속하지만 공업(소비)품도 모두 단속하겠다고 선포해 놓은 상태”라고 RFA에 밝혔다.
식료품은 주로 개인들이 집에서 만들어 공장제품으로 포장해 파는 술과 담배, 당과류인데 일부에선 두부나 계란, 젓갈류조차도 팔지 못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장마당에서 가짜 약품들에 대한 단속은 많이 있었으나 먹는 식품을 단속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갑작스러운 단속에 장사꾼들 모두가 날벼락을 맞은 것 같은 심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다른 소식통은 “가짜상품 단속은 한마디로 개인이 만든 장마당 상품에도 세금을 붙이겠다는 의미”라면서 “장사꾼들이 장마당에 장세를 바치는 것처럼 그들에게 물건을 넘기는 도매꾼들도 모두 나라에 세금을 바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북한은 두부는 물론 장마당에 계란을 넘기는 사람들도 모두 지역 협동조합에 가입해 일정한 세금을 바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가짜상품 단속은 도매꾼들을 협동조합에 강제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식통은 “앞으로 협동조합에 등록돼 세금을 바치는 사람들만 장마당에 물건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들이 자신이 만든 상품을 협동조합에 세금까지 내며 장사꾼들에게 물건을 넘길 경우 장마당 물가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장마당은 짝퉁과의 전쟁중?” 北, 단속 통해 세금 수입 목적
입력 2015-04-22 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