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간 금리 사상 첫 마이너스 진입

입력 2015-04-21 20:22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가 중앙은행과 국채 시장에 이어 유리보(Euribo·유럽 은행간 금리)에까지 미쳐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다.

21일(현지시간) 유럽 자금시장에서 3개월 유리보 금리는 -0.001%를 나타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유리보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월 500억 유로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를 포함해 월 600억 유로의 양적 완화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이후 유럽의 각종 금리를 마이너스권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민간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이어 유로존 국채 금리도 꾸준히 하락해 대거 마이너스권에 들어섰다. 이어 이번에는 은행들이 자금을 주고받는 유리보 금리가 풍부한 유동성에 마이너스권에 합류한 것이다.

유리보 금리는 유럽 자금시장에서 금리 스와프 등 금리 연계 파생상품에도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아울러 은행들이 모기지 금리와 예금금리를 결정할 때에도 유리보 금리를 고려하고 있어 개인들도 마이너스 금리 물결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