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이 난데없는 전자담배 흡연 장면으로 구설에 올랐다. 초등학생사이에서 꼭 봐야 하는 예능으로 꼽히는 프로그램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당 장면이 잠시 지나갔을 뿐 아니라 별다른 제재 근거가 없다며 “지나친 몰매”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문제 장면은 지난 19일 방송에서 나왔다. 출연자 지석진은 볼링공 당구 게임 대결을 펼치는 장면에서 전자담배로 추정되는 물체를 입에 대고 연기를 내뿜었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고 전파를 탔다. 모든 시선이 당구 게임에 집중돼 있었던 터라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해당 장면은 이후 캡처돼 온라인으로 퍼졌다.
네티즌들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0순위 프로그램인데 저런 장면이 나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비판했다. 런닝맨은 개그맨 유재석 등이 출연해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녹화중인데 신중하지 못했다”며 지석진의 행실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흡연 장면에 대한 비판이 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에서 제재할 근거도 없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담배 피는 행위가 지상파에서 방송될 수 없다는 심의 조항은 없다”며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수년 전부터 관례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내보내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 “전자담배라는 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전자담배가 지상파 방송에 노출된 사례가 거의 없다”며 “전자 담배 역시 방송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조항은 없다”고 덧붙였다고 MBN스타는 전했다.
제작진은 논란이 있는 장면을 확인 한 뒤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유재석이 또 사과하겠구먼” 지석진 전자담배 장면 ‘시끌’
입력 2015-04-21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