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애인’발언 사과, 인사조치

입력 2015-04-21 17:17
세월호 및 장애인 집회에 대응하던 경찰 간부가 “여러분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등 이틀 연속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과문을 냈다. 이 간부는 인사 조치됐다.

구 청장은 21일 사과문에서 “경찰 지휘관이 급박한 상황을 이유로 유가족과 장애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마음을 아프게 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종로경찰서 이모 경비과장은 지난 18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에서 유가족이 포함된 시위대에 해산명령 방송을 하며 “이제 그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시라”고 말했다. 또 시위대를 연행하는 경찰을 향해 “우리 경찰 잘하고 있다”거나 “여유 있게 한 명, 한 명 끌어내라”고 방송하기도 했다. 이튿날 보신각 인근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관련 집회에서는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들의 생일” “(기동대) 여러분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서울경찰청은 이 과장을 서초경찰서 경비과장으로 발령했다. 후임에는 남대문경찰서 이원준 경비과장이 임명됐다. 종로경찰서는 올 들어 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책임론에 시달렸다. 지난달 5일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에 참석했다가 습격을 당했다. 지난 9일에는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휴대전화 위치가 종로구 평창동 일대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