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모든 직에서 물러난다”

입력 2015-04-21 17:11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21일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보직교수 20여명에게 지난달 ‘막말’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이메일에서 “그들(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비대위 교수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퇴진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그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처를 입은 학교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박 이사장은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2008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최근 학과제 폐지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학내 교수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권기석 전수민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