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독주체제 구축에 나선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 ‘K리그 무패’의 위력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전북은 22일 일본에서 가시와 레이솔과 조별리그 E조 5차전을 치른다. 가시와는 E조에서 전북과 2승2무로 동률이지만 골 득실차에 뒤져 2위에 올라 있다. 따라서 전북은 가시와전에서 승리할 경우 E조 선두자리를 굳힐 수 있는 상황이다.
가시와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사실 전북은 가시와에 많이 약하다. 전북은 2012년 조별리그와 2013년 16강전 홈·원정경기에서 모두 완패했다. 전북은 지난 2월 열린 홈경기에서도 맹공을 퍼붓고도 가시와와 득점 없이 비겼다. 지금까지 전적은 1무4패다. 이에 전북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시와에 당한 4연패의 부담 탓인지 특유의 골 결정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8일 빈즈엉(베트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에도 1대 1로 비기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은 지난 18일 프로축구 통산 연속 무패 대기록을 작성하면서 절정에 달한 상태다. 전북은 지난해 9월 6일 상주 상무전부터 이어진 무패 행진을 22경기로 늘리며 21경기 무패를 기록한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1991년 5월 8일∼8월 31일)와 전남 드래곤즈(1997년 5월 10일∼9월 27일)를 제쳤다. 전북의 공격수 이동국이 “내친김에 올 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큰소리칠 정도다.
따라서 K리그에서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원정경기에서 가시와에 대한 징크스를 깨고 챔피언스리그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전북은 K리그보다 ACL 우승 트로피를 우선 목표로 잡을 정도로 가시와전에 ‘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에두, 이동국, 레오나르도 등 최상의 멤버를 총동원한다. 최강희 감독은 “1차전에서 비겼던 아쉬움을 갚아줄 것”이라며 “K리그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F조인 성남FC는 같은 날 조 1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홈경기를 갖는다. 조 2위인 성남은 부리람과 승점이 같기 때문에 이번에 승리한다면 조 1위 16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성남은 1차전 원정에서 1대 2로 패배한 아픔을 갚아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태국 원정에서 당한 패배를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부리람을 꺾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AFC축구 전북, 일본서 K리그 무패기록 위력 보인다
입력 2015-04-21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