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난데없이 사과는 왜?… 블론세이브 → 사생활 폭로 → 오늘 등판?

입력 2015-04-21 15:38
국민일보 DB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26)와의 만남을 인정하면서 사과했다.

오승환은 21일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를 통해 “유리와의 교제는 사실이다. 따뜻하게 지켜봐 달라. 시즌 일정 중에 야구가 아닌 문제로 시끄럽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과의 형식을 빌렸지만 사생활로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의 선언이자 다짐으로 풀이된다.

오승환은 유리와의 열애설이 불거진 전날 매니지먼트사 스포츠인텔리전스를 통해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유리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도 “두 사람이 지난해 말 지인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 호감을 갖고 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 소속사가 모두 교제를 인정하면서 두 사람은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유리는 지난달 4일 소녀시대 동료들과 함께 싱글 앨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현지화 작업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나머지 멤버들은 이틀 뒤 귀국했지만 유리는 오사카에서 체류하며 개인 일정을 보내고 같은 달 11일 돌아왔다. 오사카는 한신의 연고지 니시노미야 근교다. 두 사람의 만남과 관련한 목격담은 지난해 11월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열애설 보도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니시노미야의 홈구장 고시엔에서 올 시즌 첫 번째 블론 세이브(Blown save)를 기록했다. 블론 세이브는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날렸다’는 의미다. 마무리 투수에겐 불명예 기록이다.

오승환은 3대 2로 앞선 9회초 2피안타 1포볼로 동점을 허용했다. 폭투도 한 차례 있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시즌 6세이브를 쌓고 승승장구했지만 공교롭게도 열애설 보도 전날 무너졌다. 일본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보도 시점을 미리 알고 흔들린 게 아니냐” “경기력이 사생활의 영향을 받을 만큼 단련하지 못한 것이냐”는 우려가 나왔다.

오승환은 월요일에 경기가 없는 프로야구 일정에 따라 전날 휴식했다. 한신을 통해 열애설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신은 오후 6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로 새로운 한 주에 돌입한다. 오승환은 한신이 9회 초까지 앞설 경우 같은 회 말에 등판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