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맘 김희선 “엄마로서 가슴으로 울어야 하는 연기…딸과는 영상통화 주고 받는다”

학교 폭력을 당한 딸을 위해 전학생으로 위장, 학교로 들어가는 엄마 조강자.

언뜻 보기엔 “말도 안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 역할을 맡은 김희선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진정성있는 연기로 찬사를 받고 있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혼자 대본 5시간을 잡고 있는 것보다 감독님과 10분 대화하는 게 더 큰 도움이 된다”며 “김희원, 고수희 등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하다 보니 나까지 잘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즐거워했다.

강자는 회칼로 학교를 평정한 ‘일진’ 출신 엄마이기 때문에 액션 등 강도 높은 신도 여럿 있다. 또 엄마면서 학생의 연기를 해내야 하는 어려움도 있을 터.

김희선은 “어떤 장면에서는 엄마로서 가슴으로 울어야 하고 또 다른 장면에선 동칠이에 대한 분노를 표현해야 한다”며 “딸 아란(김유정 분)이를 볼 때 정말 내 딸인 것처럼 감정이 나오더라”고 했다.

그는 “모성애는 아무리 크게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촬영 때문에 집에는 새벽에 들어가 2~3시간 자고 나오는 게 일상이다 보니 7살짜리 우리 아이와는 영상통화와 음성메모를 주고받는 것이 전부라 마음이 아프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학교 폭력, 사학 비리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유쾌하게 다루는 이 드라마는 앞으로 7회를 남겨둔 상황이다. 강자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희선과 친분이 두터운 홍콩 출신 배우 청룽(成龍)이 밥차를 보내 격려했다. 청룽은 극중 강자의 사부 역할로 카메오 출연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아 무산되자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