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주일 영(令)의 공백?” 1인자 해외출장, 2인자 사퇴 초유의 사태

입력 2015-04-21 12:47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가 조기 자진 사퇴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귀국을 앞두고 있어 7일간의 국정 공백은 불가피하다.

‘국정 3인자’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총리 대행을 맡는 체제를 거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국정이 제대로 굴러갈지는 만무하다.

대통령 해외 출장, 국무총리 사의 등으로 국정이 무게중심 없이 흘러갈 수도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엄격한 공직기강이 요구되지만 막상 영(令)을 세워야 할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27일 귀국하면 곧바로 이 총리 사의 수용과 후임 총리 선정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다만 남은 절반의 임기동안 레임덕 없이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고, 국정운영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할 책임 총리를 찾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명할 후임 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와 동의 절차 등을 감안할 때 적어도 한 달간은 국정 혼선이 불가피하다.

경제부총리가 총리 직무 대행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정운찬 총리 사퇴에 이어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두 달 가까이 총리 직무대행을 했다.

또 지난 2006년 참여정부 시절에는 이해찬 총리가 물러나면서 한덕수 당시 경제부총리가 한 달여 동안 총리직을 대행했다.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는 박태준 총리가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조기 퇴진하자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주일간 총리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 부총리는 2004년에도 고건 전 총리가 퇴임하면서 총리 업무를 대행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