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3인자’ 최경환, 모두발언 없이 국무회의 주재-20분만에 종료

입력 2015-04-21 12:20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21일 오전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렸다.

오전 10시 국무회의 시작 시각에 맞춰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 부총리의 얼굴은 어두웠다.

최 부총리는 “이 총리 사의로 국무회의를 주재하게 됐는데 한말씀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아이, 뭘…”이라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최 부총리는 이어 국민의례를 한 뒤 “제16회 국무회의를 시작한다”며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해서 오늘 회의는 제가 주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안건 심의·의결 절차에 들어갔고, 회의는 20분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최 부총리는 “부처별로 국회 상임위원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회의를 빨리 끝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안건을 심의·의결한 뒤 통상적으로 부처별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데 이날 회의에서는 이 같은 절차도 모두 생략됐다.

앞서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왔다. 이에 따라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도 이날 오후 2시로 순연됐다.

이 총리는 국무회의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직전 청사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한 시간 이상 빠른 8시50분 청사로 들어왔다.

최 부총리는 청사를 나가는 길에 ‘앞으로 국정수행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직 총리님이 계시잖아요”고 말한 뒤 청사를 떠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