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투자?…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 급증

입력 2015-04-21 09:04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하락 장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약세장일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로 최근 거액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ETF 중 최대규모인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순자산 총액은 20일 현재 6569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2000선을 재돌파한 지난 3월 3일 이후에만 3464억원이 늘었다. 최근 한 달간 1602억원가량 불어났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지수가 2100 부근에 도달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하루에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새로 설정되기도 했다”고 투자 열기를 전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대차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 합계는 지난 13일 현재 57조141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