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예멘 해역에 각각 병력을 늘리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개입을 견제하기 위해 현지에 항모를 급파했다.
미 국방부의 스티브 워런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페르시아만에 주둔해 있던 핵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유도미사일 순양함 노르망디호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걸프 해역인 아덴만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루스벨트호와 노르망디호는 앞으로 아덴만에 배치된 구축함 윈스턴 처칠호 등 7척의 전함과 더불어 이 지역에서 해상안보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예멘의 정정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최근 며칠 간 예멘 해역에 대한 미 해군력을 증강시켰다”면서 “이번 해상안보 작전의 목적은 예멘 해역의 해로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P 통신은 익명의 해군 관리의 말을 인용, 루스벨트호를 급파한 목적은 이란의 후티 반군 지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주말 후티 반군 지원을 위해 7∼9척으로 이뤄진 함대를 예멘 해역으로 이동시켰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자칫 미국과 이란이 대치할 경우 예멘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국, 예멘 해역에 항모 급파…이란 개입 저지 차원
입력 2015-04-21 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