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타이어 원재료 가격 인하에도 국내 주요 타이어 제조사의 타이어 가격은 소폭 인하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주요 타이어 제조사의 사업 보고서 공시를 토대로 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타이어 원재료 중 21.9%의 비중을 차지하는 천연고무의 지난해 평균 매입가는 2011년 대비 58.6% 하락했다. 또 24.8%를 차지하는 합성고무는 33.3% 낮아졌다.
이에 비해 한국·금호·넥센 등 타이어 3사의 제품 평균 가격은 6.3% 인하되는 데 그쳤다. 제품구성 변경, 환율 변동 등의 가격 변동 요인과 상대적으로 원재료 가격 하락 분을 더 많이 반영하는 B2B(기업 간 거래) 가격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구매하는 타이어 가격의 변동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인상됐을 가능성도 있다.
또 원재료 가격이 인상했을 때 제품 가격이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행태라는 게 물가감시센터의 분석이다. 제조사들은 과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35.9~50.0% 인상됐을 때 제품 가격을 16.9% 올렸다.
물가감시센터는 원재료 가격 하락분이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 3사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평균 8.8%에서 지난해 10.9%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제조 3사의 영업이익률은 9.8~12.1%로 제조업 전체(3.3%)나 자동차제조업(3.7%)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할 때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제조사는 원료 가격 인하 혜택을 고스란히 업체 몫으로 가져가고 소비자는 그 혜택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타이어 회사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혜택을 회사 이익으로만 귀속시킬 게 아니라 가격에 적절하게 반영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물가감시센터 타이어 원재료 가격 인하에도 가격은 그대로
입력 2015-04-20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