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보고 “뭐가 이상하지?” 한다면… 중고장터 사기행각 ‘아찔’

입력 2015-04-21 01:00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고장터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기행각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뭐가 잘못된 거예요?”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네티즌들도 다수라는 점이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라는 제목으로 메신저 대화내용을 캡처한 이미지가 올라왔다. 중고 신발을 거래중인 판매자와 구매자의 대화다.

판매자는 흰색 운동화 사진 2장과 정품임을 알려주는 신발박스 사진 1장을 전송했다. 구매자가 “한 번도 신지 않았냐”고 묻자 “택은 없고 집에서 한번 착용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구매자는 “마지막으로 신발 두고 브이(V) 하시고 사진 한 장 찍어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판매자는 25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마침내 구매자에게 전송된 사진 속엔 신발도 있고 두 개의 손가락도 있지만 어딘가 어색했다. 사진의 색감이 매우 어둡고 손가락의 초점도 맞지 않는다. 컴퓨터 모니터에 신발 사진을 띄워놓고 손가락만 살짝 내밀어 사진을 찍은 것이다.

구매자는 단번에 이상한 점을 알아채고 “님도 사기인가요”라며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속셈이 들킨 판매자는 문자를 확인하지 않았고 답장도 없었다.



네티즌들은 “저런 경우가 많다”며 공감을 보냈지만 일부 네티즌은 “죄송합니다만 어디서 웃어야 하느냐”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네티즌이 “남의 사진으로 사기 치는 건데 브이하고 사진 보내달라니 25분간 고민하다가 모니터 앞에서 브이하고 보낸 것”이라고 설명하자 그제야 “진짜 너무 한다” “하마터면 속을 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