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특별법 시행령 철회를 요구하는 유가족과 광화문 시위에 대한 일각의 싸늘한 시선을 풍자한 것으로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세월호 지겹나요”라는 제목으로 6컷 짜리 웹툰이 확산되고 있다.
이 웹툰은 TV로 세월호 뉴스를 보던 아빠와 딸의 대화로 전개된다. 뉴스를 보던 아빠는 “저거 아직도 해?! 지겹다 지겨워!”며 “돈도 8억 인가 받는다며 그만 좀 하지”라고 격앙된 반응을 쏟아낸다.
아빠가 짜증내는 모습을 지켜본 딸은 “아빠, 나 보험들었어”라며 보험증서를 들고 가입 사실을 알린다. 그러면서 딸은 “나 죽으면 십억 나오는 보험”이라며 “나 죽으면 내가 왜, 어떻게 죽었는지 묻지도 말고, 이 돈 받고 싹 잊어버리고 살라고”라고 전한다.
딸의 말을 들은 아빠는 다시 세월호 뉴스에 눈길을 돌린다.
그림을 그린 작가 ‘빈꿈’은 “앞으로 몇 년을 더 해야할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지겨울 수도 없고 지겨워서도 안 됩니다. 진상규명이 우선이겠지만, 그 후에도 유가족들이 힘을 모아 국가 안전 감시를 위한 시민단체 같은 걸 만들어 활동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거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요”라고 덧붙였다.
웹툰을 본 네티즌들은 자신의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나르며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세월호 사건이 1주년을 넘어섰습니다. 정부와 유가족의 공방, 끊임없는 뉴스 보도로 이제는 신물이 나거나 돈 때문에 저런다고 위선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가끔씩 세월호 뉴스보고 지겹다고 하시는 어르신들 말씀이 종종 있으세요. 그런 생각을 변하게 할 만화가 나왔네요”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