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탈모를 부른다…탈모 환자 10명 중 7명 스트레스 높아

입력 2015-04-20 17:40
탈모치료를 위해 피부과 탈모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피부과는 올해 1월부터 4월 18일까지 탈모 치료를 받은 남자 137명, 여자 63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심한 환자가 7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스트레스 지수 검사는 정신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스트레스인자 자각 척도 검사로 8항목의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상생활, 대인관계 등의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자가 답변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한 검사이다. 이 스트레스 지수가 20점 이상이면 심리 상담가나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조사 대상 탈모 환자들의 연령은 20대가 37.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35.5%, 40대 16.5%, 50대 이상 8.5%, 10대 4.2% 순이었다. 남녀별로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 남성은 30대(56명) 환자가 가장 많았고, 여성은 20대(27명)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들 중 스트레스 지수가 20점 이상으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환자 역시 20대와 30대가 각각 전체의 36.9%, 34.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젊은층일수록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다는 뜻이다. 또 스트레스 지수가 낮은 그룹에서는 경증 탈모 환자가 많았지만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그룹에서는 중증 탈모 환자가 많았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실제로 스트레스가 증가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류장애가 일어나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모근으로 영양분 공급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탈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보다 머리카락 굵기가 가늘어지고 이마가 넓어지며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숱이 많이 빠진다고 느껴지면 일단 탈모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탈모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각종 시험, 취업, 대인관계, 직장생활, 육아 등 집중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탈모가 더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탈모 치료는 시간 싸움이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듬성해진다 싶으면 민간요법을 찾아 헤매지 말고 피부과 탈모 전문 클리닉을 찾는 게 중요하다. 초기에 치료하면 시간과 비용이 줄고 효과도 더 빠르기 때문이다. 머리숱이 많이 빠질 때, 일단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먹고 발라야 한다. 남성 탈모 치료제로는 먹는 약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바르는 약 미녹시딜, 엘크라넬이 있고, 여성 탈모는 먹는 약 판토가와 바르는 치료제 미녹시딜, 엘크라넬을 사용한다.

보통 탈모 치료는 6~9개월 동안 진행되는데, 이 기간이 끝났다고 치료가 완결된 것이 아니다. 현상 유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두피상태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해줘야 한다. 스트레스가 탈모를 악화시키는 일이 많으므로 각종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어내는 자기만의 방법을 가져야 한다. 또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경과를 살피고 적저히 대처해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