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가 들었길래, 150톤 짜리 외교행낭에 촉각

입력 2015-04-20 16:52 수정 2015-04-20 17:24
스푸트닉 홈페이지 캡처

도대체 뭐가 들었길래….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미국 대사관이 외교행낭을 통해 대규모 물품을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무려 150t에 달하는 규모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를 ‘미스테리 외교행낭’으로 부르며 내용물이 무엇일지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러시아 스푸트닉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푸트닉에 따르면 키르기스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달 28, 30일 두 차례에 걸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 소속 대형 화물기 AN-124로부터 외교행낭을 전달받았다. 각각 무게가 78t, 74t이었다. 외교행낭은 본국정부와 재외공관 사이에 문서 등을 주고받는 가방 또는 화물로 작게는 몇 백 g에서부터 많아도 몇 십 ㎏ 정도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키르기스에서 반정부 시위를 지원할 물품 또는 각종 첩보 장비가 들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국도 내용물의 중요성 때문인지 행낭을 들여올 때 미국인 여러 명이 함께 들어왔고, 짐을 부리기 위해 대사관에 고용된 직원 14명도 공항에 나와 있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키르기스 미 대사관은 “새로운 대사관 건물을 짓기 위한 건축 자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의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르기스는 과거에는 미국과 가까웠으나 최근에는 러시아쪽으로 기울면서 미국과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요청으로 자국 내 미군기지를 폐쇄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