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피셔 “한국 연주자 두각…다음은 한국 오케스트라”

입력 2015-04-20 16:05 수정 2015-04-20 16:15
유튜브 화면 캡처

“한국 연주자들이 요즘 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좋은 오케스트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와 내한한 지휘자 이반 피셔(64)가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대해 흥미가 크다”면서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제자를 양성하면 굳이 유학을 가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만에 내한한 RCO는 피셔의 지휘로 이날부터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RCO가 단기간에 베토벤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헝가리 태생의 피셔는 베를린 필, 뉴욕 필, 보스턴 심포니 등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1983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고국의 음악 발전에도 헌신하고 있다.

피셔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와 관련해 “해석은 작곡가와 그 음악을 듣는 관중들에게 맡길 따름”이라며 “베토벤은 독일 작곡가이긴 하지만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음악성을 갖고 있다. 특히 9번 교향곡 ‘합창’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기획·투어 매니저인 프라우케 베른트는 RCO가 세계적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단원들의 참여다. 단원들로 구성된 예술위원회를 통해 연주자들의 의견을 악단 운영에 많이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시즌부터 한국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제2바이올린에 이지원씨가 함께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