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두통, 눈 이상 신호일수도…원시,안압, 맞지 않는 안경이 원인

입력 2015-04-20 14:35

모든 사람들이 일생 동안 수없이 경험하는 두통. 하지만 잦은 두통에 시달린다면 다른 질환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스트레스부터 뇌 질환까지 그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눈 이상이 두통까지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머리가 아픈 것과 눈 건강, 어떻게 관련이 있을까? 뇌와 자율신경계 그리고 눈 등 여러 기관들을 포함하는 증상을 가진 질병으로 그 증상과 원인이 워낙 다양한 만큼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각종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은 “안과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이 원시가 있는 사람, 안압이 높은 사람 그리고 자신의 눈과 맞지 않는 안경으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원시는 초점이 안구의 뒤쪽에 있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보려면 정시안보다 훨씬 더 많은 조절력을 필요로 한다. 더군다나 고도 원시는 항상 조절 근육이 수축한 상태여야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한 눈의 피로감과 일상생활에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눈과 관련된 두통의 원인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안압은 눈 속의 압력을 말한다. 이는 눈 속을 채우고 있는 물의 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각막과 수정체 사이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액체를 방수라고 하는데, 이 방수는 수정체 주위에 있는 모양체에서 만들어지고 섬유주라는 조직을 통해서 눈의 바깥으로 배출된다.

이때 방수는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방수가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출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을 때 안압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정상 안압의 범위는 11~21mmHg이며 이보다 높을 때 고안압이라고 한다. 고안압의 상태가 되면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며, 두통과 시력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안경을 꼽을 수 있다. 안경 중에서도 자신의 눈과 맞지 않은 안경은 일상생활의 여러 불편함을 준다. 특히 근시 도수가 과하게 들어간 안경은 먼 곳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대신 안구 통증과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누네안과병원이 2010년 1월부터 3개월간 근시 환자 1,005명을 조사한 결과 5명 중 한 명이 안경 도수를 낮게 측정한 ‘저교정’이거나 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높게 측정한 ‘과교정’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철명 원장은 “과교정된 안경을 착용하게 되면 가까운 거리가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나 독서와 같은 근거리 작업을 할 때 눈에 필요 이상의 힘을 주어서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안구 통증 및 두통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안경 처방은 안과 전문의에게 받아서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원인 모를 두통으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겪는 사람이라면, 뇌 질환을 많이 염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점을 간과할 수 없지만 눈도 검사해봐야 한다.

안과 정밀 검사를 통해 두통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고도 원시로 인해 두통이 있는 경우라면 원시 교정용 안경 혹은 렌즈를 착용해 눈의 피로감을 줄여 두통을 해소해야 한다.

원시가 아닌 안압 상승으로 인한 두통이라면 안압 상승의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할 것이다. 고안압의 상태가 지속되면 두통은 물론 녹내장과 같은 다른 안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서 반드시 정상 안압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안경을 자신의 눈에 맞도록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교정시력과 맞지 않은 안경을 오랜 시간 착용할 경우 눈의 피로감으로 인해 두통과 같은 몸에 다른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떨어져 학생은 학습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직장인에게는 일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어린이가 과교정 안경을 착용하게 되면 정상적인 시력 기능 발전에 문제가 생겨 시력교정이 어려운 약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눈이 계속 성장하는 학생은 6개월에 한 번씩, 눈의 발달이 끝난 성인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눈 검사를 통해 자신의 시력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