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의 측근이 기자를 사칭해 종편방송 MBN과 인터뷰하면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관련 이 총리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이런 사실은 지난 15일 오후에 방송된 MBN ‘뉴스앤이슈’를 본 한 시청자의 제보를 받은지역언론인 ’대전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가 보도한 ‘MBN 이완구 비호세력 있나’라는 기사에 따르면 이완구 총리의 측근이 이날 충남지역 기자를 사칭해 MBN에 출연,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지난 2013년 4월4일 성 전 회장이 당시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나타나지도 않았다는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이 측근은 당시 “충남 부여의 이완구 선거사무소 취재를 하고 있었다”며 “성 전 회장은 선거사무소에 오지 않았고 이 후보도 오후 5시가 넘어서 현장에 왔다는 현장에는 기자 10여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측은은 익명을 요구했지만 목소리는 그대로 방송됐다고 한다.
방송을 본 복수의 시청자는 “당시 방송에 나와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사람이 기자가 아니다”는 제보를 했고 대전뉴스가 이를 확인하고 보도한 것.
이 측근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 받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사실 확인을 위해 17일 오전 MBN 홈페이지에서 이 방송 ‘다시보기’를 찾아보았으나 이 측근의 방송 분량은 삭제돼 있었다고 한다.
담당 PD와 기자도 삭제된 부분에 대한 복원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MBN도 이 측근이 기자를 사칭했다는 사실과 이를 두고 논란이 예상될 것임을 알고 있다는 의미다.
이 매체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인터뷰는 매일경제 정치부 간부가 주선한 것으로 전했지만, 당사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보도가 나가자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결국 이완구 총리 측에서 당일 성완종 전 회장과 독대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측근 인사를 기자로 둔갑시켜 거짓방송을 시킨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은 구속을 피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결론 짓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이완구 측근이 기자 사칭해 ‘거짓 방송’ 인터뷰?… 이거 사실이라면?
입력 2015-04-20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