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후 현지 한류팬들과 ‘번개 만남’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페루 리마 시내 한 호텔에서 케이팝(K-Pop) 동호회 대표 15명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페루 내 한류애호가들' 명의의 선물을 전달받았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이지만, 페루 내 케이팝 동호회 측 요청에 따라 10여분 간 만남이 이뤄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 페루 내 케이팝 팬클럽 수는 124개로 페루 내 K팝 팬은 약 3만∼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고속인터넷의 도입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 케이팝이 소개되면서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페루는 또 남미 국가 중에서 한국 드라마 방송이 1위를 차지하는 국가로 2002년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를 처음 방영한 이후 한국 드라마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한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들은 고고학박물관 방문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박스로 환영했고, 박 대통령은 스페인어 "그라시야스(gracias)"라고 화답했다.
이어 에슐리 래깨나(25)씨는 박 대통령에게 "한국 문화를 알고자 하는 재페루 한류 팬클럽 회원들로 만나 뵙게 돼 반갑고, 오신다고 해서 선물을 준비했다"고 인사하며 편지를 전달했다. 사만사 이달고(17)씨와 나탈리아 토바르(24)씨도 각각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다들 쳐다보고 있는데, 궁금해서 안 풀어볼 수도 없고"라며 웃음을 지은 뒤 상자를 풀어 페루 야생동물인 라마 인형을 꺼내들고 "너무 예쁘다"고 기뻐했다.
박 대통령은 "한류 팬클럽이 90개 이상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듣기로는 함께 모여서 한국 댄스와 노래를 즐기고, 자발적 봉사활동도 하고, 그런 인연으로 한글공부도 한다고 들었다"며 "여러분 젊은이들의 애정 어린 활동이 한국 젊은이들과의 우정을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여러분의 활동으로 페루와 한국이 좋은 이웃국가가 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한류팬 여러분 가운데는 한국을 방문했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여러분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 학생이 "우리도 한국음식을 잘 안다"며 한국 음식 몇 개를 언급한 뒤 "그중에 특히 김치를 좋아한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삼겹살"이라고 말했고, 이에 동호인들도 모두 "삼겹살 좋아한다"며 웃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페루 K팝 팬클럽 회원 5만명” 朴대통령, 페루서 K팝 동호회 번개 만남
입력 2015-04-20 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