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웬 할아버지가… 어? 미우라? J2리그에서 벌써 2골

입력 2015-04-19 23:43
일본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미우라 가즈요시(48·요코하마 FC)가 일본 2부리그인 ‘J2’에서 최고령 기록들을 줄줄이 갱신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1990년대 일본 남자 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미우라는 19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나가사키와의 J2리그 홈경기에서 전반 12분 선제 헤딩골을 넣었다.

지난 5일 이와타전 이후 14일 만에 시즌 2호골을 기록한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J2 최고령 득점 기록을 다시 갈아 치웠다. 후반 27분 교체 아웃된 그는 J2의 최고령 출장 기록도 갈아 치웠다.

1967년 2월생인 미우라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89경기에서 55골을 넣어 나카타 히데토시 이전 일본 축구를 이끌어 온 대형 공격수다. 동시대 한국 대표팀 최전방을 지킨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 최용수 FC 서울 감독과는 ‘숙명의 라이벌’이기도 했다.

브라질과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 4개 대륙 클럽팀에 몸담은 경력으로도 유명한 그는 40대에 접어든 2007년 소속팀 요코하마가 J2로 강등된 이후로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감독을 할 나이에 흰머리를 휘날리며 투혼을 불태워온 미우라는 작년 2경기 출장에 무득점에 그치며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받았지만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를 접지 않고 작년 말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