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재탄생

입력 2015-04-19 16:54

제주지역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돼 벌목된 소나무들이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재탄생한다.

제주시는 봑유성에너지산업이 최근 구좌농공단지에 우드펠릿 생산 설비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업체는 당초 올해 1월 우드펠릿 공장을 설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계를 들여오고 공장허가를 받는 과정이 지연되면서 지난달에야 목재생산업 등록을 마쳤다.

시는 이 업체와 지난해 12월 ‘재선충병 방제 고사목 제거산물 무상양여 및 고사목 파쇄 재활용 협약’을 체결하고, 그동안 파쇄 후 무상으로 나눠주던 재선충병 고사목을 유성에너지에 양도키로 협의했다. 유성에너지는 양도받은 고사목을 파쇄한 후 우드펠릿으로 만들어 제주지역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게 된다.

우드펠릿은 원목을 분쇄해 얻은 톱밥을 고열에서 압축한 친환경 연료로 국내에 유통되는 펠릿 연료의 90%는 수입산이다. 이 연료는 시설재배용·산업용·가정용 펠릿 보일러 등에 사용이 가능한데, 제주에는 생산공장이 없어 타지역에서 수입해 왔었다. 제주에서 연간 소비되는 펠릿은 연간 3000∼4000t 규모다.

업체측은 공장이 가공되면 1일 40t(연간 1만2000t) 규모의 우드펠릿 생산이 가능해져 소비자들은 15∼2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우드펠릿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고사목 파쇄비용 절감은 물론 그동안 사장돼 온 고사목의 재활용 효과도 기대된다”며 “연료의 공급문제 해결과 재선충병 방제 활성화가 동시에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