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층 더 매서워진 LG전자 G4의 '눈' 카메라모듈

입력 2015-04-19 16:48

지난 17일 LG이노텍 광주광역시 공장. 오는 29일 출시될 LG전자 스마트폰 G4의 ‘눈’을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먼지와의 사투’가 필수적이었다. 선크림, BB크림 등 가벼운 화장도 금지됐다. 미세한 입자의 먼지가 카메라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방진복, 방진화, 방진모, 마스크에 장갑 2개를 착용하고 나서야 입구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후 물, 바람 등 7차례 이물제거 절차를 거치고 사람 몸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류까지 흘려보내는 정전기 측정 테스트를 거친 뒤에야 생산라인이 눈 앞에 펼쳐졌다.

새끼손톱만한 유리판 모양의 카메라 모듈이 진동하는 기계 사이에 끼워졌다. 유리판처럼 생긴 이 부품이 바로 G4의 ‘눈’인 카메라 모듈이었다. ‘손떨림보정기능(OIS)’이 적용된 카메라 모듈은 상하좌우로 빠르게 진동하는 기계 속에서 전면 전광판에 비친 검은색 사각형 그림을 흔들림 없이 촬영했다.

LG전자는 앞서 G4의 티져 영상을 공개하며 카메라 성능을 강조한 바 있다. G4의 ‘승부수’가 될 카메라 모듈은 조리개 값 F1.8에 1600만 화소를 자랑한다. 조리개 값이 작을수록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데, 이는 고성능 DSLR 카메라 렌즈 조리개 값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두운 촬영 환경 속에서도 가장 밝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먼지 제거 과정을 거쳤어도 허락되지 않는 공간이 있었다. 바로 ‘10존 클린룸’이었다. 이곳은 약 2만8000㎤ 공간에 0.0005㎜ 크기의 먼지가 10개 이하인 상태를 뜻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제거를 위해 천장에서는 일정 기압의 공기가 수시로 내려온다. 이 공간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연구원들은 이러한 공기 샤워 때문에 마치 20㎏쌀 한가마니를 어깨에 올린 듯 한 무게를 견디며 실험에 임한다고 했다.

‘신뢰성 테스트’동에서는 G4를 비롯해 LG이노텍 부품을 탑재한 고객사 제품에 따른 환경·충격 테스트가 진행됐다. 스마트폰과 동일한 무게의 플라스틱 샘플을 제작해 테스트 할 부품을 끼운 뒤 온도나 습도, 충격 조건을 변화시켜 성능 이상이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G4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의 경우 소비자들이 침대 머리맡에 낮은 높이에서 던져 내려놓는 등의 잔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졌을 때, 성능 저하는 없는지 등을 테스트 하게 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남극이나 북극부터 사막까지 어디에서 이용해도 제품 성능에 이상이 없도록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광주=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