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역명추진위 반박질의서 제출… 강남구청 “서울시에 코엑스역 변경 요청하겠다” 약속

입력 2015-04-19 17:12
서울 강남구청(구청장 신연희)이 봉은사역명을 코엑스역으로 변경해 달라는 공문을 서울시에 보내기로 했다.

코엑스역명추진위원회(역명추진위)는 19일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불성실한 답변서(국민일보 4월 15일자 29면 참조)를 지적하기 위해 지난 17일 강남구청을 항의 방문했다”며 “관계자들로부터 코엑스역명 변경 요청 공문을 서울시에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강남구청 교통정책과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역명추진위가 코엑스로 역명을 바꿔 달라는 의견을 냈다”며 “조만간 서울시에 코엑스로 역명을 변경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진달(進達·하급관청이 상급관청으로 공문서류를 보내는 것)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 과장은 “봉은사역명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데 서울시가 역명을 병기했으면 이런 문제도 없었을 것”이라며 “역명 개정 여부는 결정권을 지닌 서울시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남구청이 엉터리 설문조사를 실시해 역명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데 대해서도 “설문조사는 객관적으로 진행됐다. 봉은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시설이다. 역명은 강남구지명위원회가 결정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역명추진위는 항의방문 때 지상·지하 명칭 불일치 등 역명 제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회신서 및 재질의서도 접수했다. 역명추진위는 “(929정거장이 건립된) 지상 명칭은 코엑스 사거리로 사용되고 있지만 지하철역명이 봉은사역이기 때문에 상호 모순이 있다”면서 “코엑스 사거리명은 무역회관과 코엑스가 들어서면서부터 사용되던 거리명칭이기 때문에 지하철역명도 코엑스역으로 통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주민 의견수렴의 절차적 위법성이 있고 ‘지하철 역명 제정 기준’에도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코엑스로 역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은 봉은사역명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서를 교단 차원에서 채택하기로 했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은 “최근 임원회에서 ‘역에서 가까운 공공 시설물인 코엑스를 두고 120m 떨어진 특정 종교시설을 역명으로 선정한 것은 시민정서를 무시한 처사이기 때문에 지금의 역명을 철회하고 코엑스역으로 바꿀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결의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도 18일 역명추진위의 요청에 따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호텔에서 면담을 갖고 역명변경 작업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상현 박재찬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