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나게 잘해라니, 새벽에 축구 보다 놀라서 뿜었네”… SBS 스포츠 첼시·맨유전 황당 선곡

입력 2015-04-19 15:51 수정 2015-04-19 16:05
SBS 스포츠 방송 화면촬영

SBS 스포츠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에서 욕설 랩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SBS 스포츠는 19일 새벽 1시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중계방송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2014-2015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를 마치고 3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을 내보내면서 래퍼 산이(san E)의 신곡 ‘모두 내 발아래’를 배경음악으로 삽입했다.

평소 거침없는 표현으로 작사를 했던 산이는 이 곡에서도 욕설을 가사로 썼다. 개그맨 김구라(45)의 아들인 래퍼 MC 그리(본명 김동현·17)가 작사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문제의 가사는 ‘살라고 꿈틀거려봤자 I’ll f**king kill you cockroaches’ ‘제가 원래 좀 *나게 잘해’ ‘f**k ya feeling f**k ya people’ 등이다. 랩 음악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표현들이지만 방송용으로는 적절하지 않았다.

SBS 스포츠는 월드컵이나 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을 마칠 때마다 경기를 설명할 수 있는 곡을 하이라이트 배경음악이나 엔딩 시그널로 사용했다. 감각적이고 재기발랄한 선곡으로 축구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모두 내 발아래’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일부터 한 번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은 첼시가 강호 맨유까지 격파하고 우승권으로 다가선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선곡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사 속 욕설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새벽시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음악은 3분 동안 나왔다.

네티즌들은 “첼시의 고공행진을 설명할 수 있는 곡들이 많은데 굳이 욕설 랩을 방송할 필요는 없었다” “과한 선곡이었다. 새벽이어서 시청자가 적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다” “월드컵이나 축구대표팀 경기에서 이런 선곡을 했으면 파장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첼시는 영국 런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맨유를 1대 0으로 격파했다. 전반 38분 미드필드 에당 아자르(24·벨기에)는 동료 미드필더 오스카(24·브라질)의 힐패스를 받고 맨유의 골문 앞까지 파고들어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는 중간전적 23승7무2패(승점 76)로 선두를 지켰다. 개막일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2위 아스날(20승6무6패·승점 66)과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남은 6경기에서 3승만 챙기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맨유는 중간전적 19승8무6패(승점 65)로 3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