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지역의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0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압록강을 앞에 둬서 비교적 수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진 신의주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RFA에 “오랜 가뭄으로 인해 신의주 지역까지도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면서 “압록강이 가까워 웬만한 가뭄에도 물 걱정을 안 하는 곳인데 요즘에는 그나마 제한적으로 주던 수돗물마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신의주는 지방도시 중 새 살림집(아파트)건설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특히 새로 준공이 되어 입주가 시작된 살림집 인근 지역 주민들은 수돗물 공급이 끊겨 식수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새 살림집으로 공급되는 상수도관을 기존의 주민 가옥에 공급되는 관에서 가지를 쳐서 설치했기 때문에 새 살림집 인근의 일반 가옥은 그나마 조금씩 나오던 수돗물이 거의 끊겨 식수도 보장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신의주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새 살림집 건설이 별로 없는 남신의주 지역의 식수난도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신의주 주민들이 겪는 식수난의 근본원인은 계속되고 있는 가뭄 탓”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수돗물 공급이 제대로 안돼 지하수를 주로 이용하는 남신의주 지역과 신의주 외곽 지역의 물 사정이 아주 좋지 않다”면서 “지속된 가뭄으로 지하수의 물이 말라버려 펌프질을 해도 물이 나오지 않는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수자원이 풍부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둥과 신의주의 물 사정은 크게 대비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압록강이 바로 옆에 있는데..." 北 신의주마저 물부족 난리통
입력 2015-04-20 0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