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정신 계승하자”…교계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와 성명 잇따라 발표

입력 2015-04-19 14:28
허란 인턴기자

4·19혁명 55주년을 맞아 교계가 기도회 개최와 성명 발표 등을 통해 4·19정신인 인권과 정의, 부패척결 등을 계승하자고 다짐했다.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준비위원회’(4·19선교회)는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교계 관계자뿐 아니라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3회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를 열었다.

대회장인 김영진 4·19선교회 상임고문은 개회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함께 느끼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라는 4·19혁명 정신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임고문은 “4·19정신 계승은 우리의 사명”이라며 “4·19혁명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여호와로 주인 삼은 나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전 감독회장은 “전쟁까지 겪은 기성세대는 안정된 삶에 안주하면서 다음세대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과 사명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19혁명의 정신인 인권과 정의를 지키지 못했기에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으면서 애국과 호국을 실천하는 크리스천이 되자”고 권면했다.

중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는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4·19혁명 55주년을 맞아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한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4·19혁명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4·19정신을 실천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4·19혁명 봉사대상’은 전 해양수산부 장관인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수상했다. 4·19선교회는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을 때 해수부 장관으로서 희생자 가족들 곁을 지키는 등 사랑을 몸소 실천한 공직자였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인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은 19일 발표한 ‘4·19혁명 55주년 기념 성명서’에서 “정부는 4·19혁명의 유산을 따라 부패를 척결하고 민주적인 사회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샬롬나비는 최근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를 언급하면서 “1년 전 세월호 참사와 올해 성완종 리스트로 나타난 정경유착 사건은 4·19혁명이 미완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지도자들은 부정부패와 독재에 맞섰던 민주주의의 정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집권자들부터 누구보다 더 정직하고 청빈하게 국민을 섬긴다는 자세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샬롬나비는 “한국교회는 돈과 명예에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 봉사와 헌신을 보여 달라”며 “한국교회가 사회 정의 보루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반목과 대립을 중재하는 화해자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지훈 김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