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꽃과 얼룩말이 아우러진 그림 ‘고고학적 기상도’로 유명한 임근우 작가의 초대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4월 22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린다. ‘임근우의 행복 기상도’라는 타이틀의 전시에는 화려한 꽃, 표범무늬와 얼룩말 흑백 무늬를 접목한 ‘코스모스(Cosmos)-고고학적 기상도’ 연작 20여점이 소개된다.
말과 젖소, 기린이 혼성된 가상의 동물이 지나다니고 활짝 핀 복사꽃도 캔버스에 피어났다. 강원대 교수로 활동하는 작가는 고고학적 상상력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지난 시간의 상징인 ‘고고학’과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는 ‘기상도’ 개념을 하나로 묶어 작가만의 질서와 시스템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고인돌의 표면처럼 펼쳐진 바탕위에 풍부한 색감의 화려한 꽃들과 표범무늬와 얼룩말 흑백 무늬를 함께 접목시킴으로써 몽환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동물들의 이미지를 창출하여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그의 작업의 원천은 현대적 맥락 속에서의 시적 상상력을 열정적으로 드러내는 데 있다.
현재의 소재뿐 아니라 몇 세기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의 역사 및 문화와 연관해 다양한 기억의 장소라는 특성을 화면에 접목시킨 것이다. 작품에는 힘과 돈과 명예를 각각 상징하는 말과 젖소와 기린이 혼성된 가상의 동물이 지나다닌다. 행복과 평화가 깃든 도원경이다.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과 같은 대학원 회화과를 나와 국내외에서 개인전 41회를 열었고 단체전은 1500여회 참가했다. 제1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미술세계작가상 수상, MANIF 우수작가상 등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아랍에미레이트 왕실, 청와대, UN대표부(뉴욕) 등에 소장돼 있다. 한국우표발행심의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미국 뉴욕의 미술평론가인 로버트 C. 모건은 ‘임근우의 변화하는 우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의 작업은 역사적이고 신화적 요소들을 깊이 있게 제시함으로써 독창적이다. 작품을 통해 몽환적이고 새로운 느낌의 동물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했다(02-730-3533).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꽃과 동물들이 어우러진 가상세계 펼쳐보이는 임근우의 '행복 기상도' 장은선갤러리 4월 22일부터 초대전
입력 2015-04-19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