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금융보험업 등 생산자 서비스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9일 ‘서비스 중간투입의 경제적 효과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제조업 생산에 서비스 중간 투입 수준을 높이면 서비스업의 획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생산자 서비스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서비스업은 수요자 특성에 따라 소비자 서비스업과 생산자 서비스업으로 나뉜다. 소비자 서비스업은 도소매, 숙박업 등 소비자를 위한 최종재 성격이 강한 서비스업을 뜻하고, 생산자 서비스업은 기업 등 생산자를 위해 제공하는 광고업, 금융보험업 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백 연구원이 주목한 것은 중간재 성격을 지닌 생산자 서비스업이다.
내수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에서는 서비스업이 소비를 위한 최종재에만 치중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 서비스업 특성상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어려워 수출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기에도 어렵다.
그러나 IT, 조선, 자동차, 화학 등 제조업 대외 경쟁력이 있는 한국에서 제조업에 투입되는 생산자 서비스업을 강화하면 서비스업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국내 제조업에선 생산자 서비스업의 활용은 현재 저조한 상태로 나타났다.
제조업 총산출액에서 중간재로 서비스업이 얼마나 투입됐는지를 알아보는 지표인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률은 2000년대 이후 큰 변화가 없다.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률은 2000년 11.6%에서 2009년 12.0%로 0.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에 전체 산업의 서비스 중간 투입률이 1.7% 포인트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 투입률 상승폭은 미미하다.
2011년 기준으로 한국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률은 10.3%로 주요 7개국(G7) 평균 22.2%보다도 11.9%포인트 낮았다.
한국의 제조업 서비스 중간투입률은 산업 구조상 개발도상국인 중국(10.5%)과 비슷한 수준이다.
백 연구원은 “한국이 독일, 일본과 같은 고도화된 산업구조를 가진 국가처럼 서비스 중간투입률이 개선된다고 가정하면 제조업은 연간 0.4%포인트, 경제 전체적으로는 연간 2.1%포인트 추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비스업을 최종재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중간재로 활용하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생산자 서비스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현대硏, “광고·금융업 등 생산자 서비스업 육성 필요”
입력 2015-04-19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