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20달러 지폐 인물 남성→여성 교체법 발의

입력 2015-04-19 11:35
미국의 한 여성 단체가 20달러 지폐의 인물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가운데 미 연방 상원의원이 관련 법을 발의해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진 샤힌(민주·뉴햄프셔) 의원은 미 재무부에 20달러를 포함해 각종 지폐의 인물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검토할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여성인 샤힌 의원은 성명에서 “우리가 매일 쓰는 지폐는 우리 삶의 일부이자 미국인의 오랜 가치와 전통,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볼 때 지폐에 여성의 기여도 반영을 검토하는 것은 늦어도 한참 늦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샤힌 의원의 이 법안은 ‘20달러 지폐에 여성을’(Women on 20s)이라는 단체가 주도하는 캠페인을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여성단체는 미국에서 통용되는 지폐의 등장인물이 모두 남성인 점을 지적하면서 “20달러 지폐야말로 여성이 들어갈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25만6000명이 참여한 자체 투표를 거쳐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 엘레노어 루스벨트, 민권 운동가 로사 파크스, 흑인 출신의 노예해방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 인디언 체로키 부족 지도자 윌마 맨킬러 등 4명을 20달러 지폐 인물 후보로 선정했다.

현재 20달러 지폐 인물의 주인공은 제7대 미국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