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불화 끝에 도(Region) 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창설자 장 마리 르펜 대신 손녀가 선거에 나선다.
올해 25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17일(현지시간) 오는 12월 열리는 도 의원 선거에서 할아버지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명예대표를 대신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앞서 르펜 명예대표는 최근 주간지 르피가로 매거진과 한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르펜 명예대표는 최근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가스실과 나치에 협력한 프랑스 필리페 페탱 장군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자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가스실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수많은) 소소한 일 가운데 하나”라는 망언을 거듭해 당 안팎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이런 발언은 아버지로부터 2011년 대표 자리를 물려받은 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 사이에 큰 갈등을 낳았다.
국민전선이 인종차별적인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고자 노력 중인 르펜 대표는 아버지가 “정치적 자살”을 선택했다고 비판하며 지방선거에서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르펜 부녀는 이후 정계 은퇴 공방까지 벌이며 대립했고, 르펜 명예대표는 결국 나빠진 여론 등의 영향으로 출마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국민전선 지지자 가운데 67%는 르펜 명예대표의 출마 포기에 찬성했다.
르펜 명예대표는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르펜 대표의 조카딸이자 자신의 손녀인 마리옹의 지지를 선언했다.
마리옹은 고모인 르펜 대표와 비교했을 때 할아버지의 극우적인 성향을 더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부녀 불화’ 프랑스 극우당 르펜 대신 손녀가 선거출마
입력 2015-04-19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