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콜롬비아 참전용사와 재회한 박 대통령

입력 2015-04-19 09:57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 국민일보DB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마지막 일정으로 이 나라의 6·25 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콜롬비아군의 공헌에 깊은 감사를 표했고, 오늘날 한국의 발전을 보며 당시 상처를 긍지로 승화시키는 노병들의 표정에 감동하며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간담회에는 참전용사들과 후손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이 있는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박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은 참전용사 프란시스코 카이세도 소위는 1975년 한국정부 초청으로 방한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예방했으며, 이때 박 대통령이 영애로서 배석했던 점을 회고했다. 박 대통령은 40년 만에 재회하게 된 카이세도씨가 액자에 넣어 보관해온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자신이 함께 찍힌 사진을 보며 “대한민국도 카이세도씨 뿐만 아니라 모든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자신에게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손자가 한국으로부터 받는 장학금 등에 감사하며, 살아서 한국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온 참전용사 헤수스 마리아 노보아 마르티네즈씨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962㎞ 떨어진 푸에르토 카레뇨에 사는 마르티네즈씨가 직접 간담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서 올해 하반기 재방한 행사를 통해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다. 1951년부터 육군 1개 보병대대와 해군 프리킷함(보급품 수송선단 호위임무·해안순찰·대지함포사격 등 임무수행) 등 연인원 5100명을 파견했다. 2차대전 이후 자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어려운데도 전투군 파병국 16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6·25 전쟁에 참여했으며, 전사 213명·부상 448명·포로 28명 등의 피해를 봤다.

보고타=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