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은 봄만되면 연기자가 된다?” 곡식 빌리기 위해 눈물 연기 뚝뚝

입력 2015-04-19 07:48

북한 주민들은 봄만 되면 연기를 해야 한다고 19일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한 탈북자는 “외상을 위해서”라며 “봄에 불쌍한 척을 해야만 곡식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탈북자는 “불쌍한 연기라도 해서 곡식을 빌리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며 “굽히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괜히 꼿꼿하게 굴어봤자 배만 더 고파질 뿐이며 차라리 자존심을 굽히고 배를 채우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또 “동네에 친하게 지내던 언니는 가을에 빚을 물리면서 동네가 떠들썩하도록 크게 싸움을 했다”면서 “빌려준 사람에게 '묵은 곡식을 빌려줘 놓고는 이윤을 많이 본다'면서 고아댔다. 그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봄이 되니 아무도 언니에게 곡식을 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빌려준 사람과 실랑이를 한 것을 보고서 누가 빌려주려고 하겠는가. 언니는 어쩔 수 없이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굶고 있다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며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그 정도의 경제적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연기력에 감탄을 하며 곡식을 빌려줬다”고도 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봄이 되면 불쌍한 척 하고 가을이 되면 또다시 소리를 고아대는 것이 북한 주민”이라면서 “빈곤한 북한경제가 만들어낸 북한 주민의 연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거짓말은 모든 계절에 반복된다. 여름에는 '홍수로 인한 비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가을에는 '도적맞지 않아야 할 텐데' 등 거짓된 나라걱정은 봄에만 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특히 봄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더 많아지곤 했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