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윗층에서 철근 구조물을 설치해 그 위에 내놓은 화분들 때문에 불안해 못살겠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눈길을 모은다.
이글은 윗층 화분과 사진과 함께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는데 일상에서는 그리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연으로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이 SNS의 인기글로 선정될 정도로 관심도 높았다.
어느 날 글쓴이 모친이 베란다 문을 열다가 비가 오는 줄 알고 닫았는데 알고 보니 윗층에 사는 사람이 구조물을 변경해 그 위에 화분을 내놓고 물을 주고 있었던 것. 화분이 30개는 넘을 정도였다.
글쓴이 모친이 “거기서 물을 주냐?”고 물으니 윗층에서 “아, 물 떨어져요?”라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글쓴이가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따졌더니 직원들은 마지 못해 윗층에 전화를 해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나서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화분이 보이지 않았는데 그것도 구조물은 그대로 둔 채였다.
그런데 날씨가 따뜻해 지니까 또 화분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아파트 살면서 아래층에 대한 배려 아니냐”며 “비라도 오면 흙먼지 걱정돼 문을 닫아야 할까봐요. 출근하는데 열도 받는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불 터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웃간 얼굴 붉히기도 싫고…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라고 누리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물이 문제가 아니라 철이 못벼텨서 화분 떨어지면 어떡하나요?” “불법입니다. 신고하세요” “장마철이면 사람 잡겠는데요” “정말 위험해보이는데요” “구청에 신고하세요” “화분이 아니라 태풍이나 센 바람에 떨어질 수 도 있겠어요” “저러다 큰일 나는 것 아닌가” 등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윗층 베란다 화분 때문에 불안해 못살겠어요”… 아래층 사람의 하소연
입력 2015-04-19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