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액에 물대포까지´세월호 1주년 서울 곳곳 집회… 경찰과 충돌 유가족 등 22명 연행

입력 2015-04-18 16:37 수정 2015-04-18 20:45
사진= 안산 단원고 탁구부 선수'엄마의 노란손수건' 등 21개 단체의 모임인 '대한민국 엄마들' 주최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18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집회뒤 꽃과 피켓을 들고 시청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1주기’ 이후 첫 주말인 18일 서울 곳곳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행사에서는 유가족 등 집회 참석자들과 경찰과이 충돌했다. 유가족을 포함한 총 22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세월호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3시2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를 주최했다. 주최 측 추산 3만여명, 경찰 추산 8000여명이 모였다.

앞서 오후 1시45분쯤에는 광화문광장 누각 앞에서 연좌농성 중인 유가족을 포함해 11명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행돼 금천경찰서로 호송됐다. 이어 범국민대회에 대비해 차벽을 치는 경찰에 항의하고 버스 위에 올라가 시위하던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5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오후 2시30분쯤 광화문광장에서 충돌한 유족 ‘동진 엄마’ 김경녀씨와 의경 1명이 부상했다. 의경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족들이 연행되자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4시30분쯤 범국민대회 중단을 선언하고 유족들이 연좌농성을 벌이는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앞서 세월호 유족 50여명과 시민 등 70여 명이 이날 광화문 누각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던 상황이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히자 청계광장 방향으로 우회해 행진을 이어갔다. 일부는 차벽에 빨간색 스프레이를 칠하거나 경찰관에 계란을 던지는 등 과격하기 항의하면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행진 중 경찰 차벽과 건물 곳곳에는 진보단체 ‘청년좌파’의 유인물이 게시되고 뿌려졌다.

시위가 과격해지자 경찰은 오후 5시20분께 종로경찰서 앞에서 캡사이신 최루액(최루액)을 발포하며 대응했다. 오후 6시34분쯤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는 최루액과 함께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쪽 차벽이 뚫리면서 광화문광장 북쪽으로 점점 더 많은 인원이 운집하고 있어 추가 연행자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경찰은 이날 행사 관리를 위해 150여개 중대 1만3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경찰 버스도 20여대 동원해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설치했다. 경찰은 연행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