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판 ‘7080가수’ 공연 참가자에게 표창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제1위원장이 17일 평양 인민극장에서 예술공연 ‘추억의 노래’ 창조와 공연에 참가한 예술인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18일 보도했다.
표창장 수여식에 김 제1비서는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고 최태복 당 비서가 수여사를 했다.
표창장을 받은 예술인 명단에는 주창혁, 최삼숙, 오정윤, 전혜영, 황숙경, 김광숙 등 북한의 한 시대를 주름잡던 인기 가수들이 포함됐다.
'추억의 노래' 공연은 북한판 '7080가수'가 총출동한 무대로, 김 제1비서의 직접 지시에 따라 총 70회에 걸쳐 진행됐고 관람객은 10만 8천300여명에 달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해 900여 차례의 국내외 공연을 펼친 왕재산경음악단 출신의 오정윤과 황숙경, 남쪽에도 익히 알려진 '휘파람'을 부른 보천보전자악단의 가수 전혜영, 김광숙 등이 모두 이번 공연 무대에 올랐다.
특히 이들 예술단은 김 제1비서의 생모인 고영희씨와 인연이 깊어 눈길을 끈다. 고씨는 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출신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눈에 들었고 왕재산과 보천보악단을 직접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비서는 이번 공연을 통해 부친 김정일과 생모 고영희에 대한 '그리움의 무대'를 재현하면서 아버지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중장년층의 충성심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도 7080 공연 열풍?” 중장년층 충성심 고취 목적
입력 2015-04-18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