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교양시간, 유일한 휴식시간?” 北 주민, 졸음으로 시간 때워

입력 2015-04-18 15:43

북한 주민들은 육체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휴식시간이 있다고 말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8일 보도했다. 다름 아닌 사상 교양 시간이라고 한다.

김정은 정권은 군인, 노동자, 농민을 대상으로 정치적 사상 교양을 계속해서 주입하고 있다. 사상 교양의 주제는 김씨 일가의 세습 정당화를 위한 덕성 교양을 기본으로 한다. 사상 교양은 주민은 물론 간부도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한 탈북자는 “한 주에 이틀 정도 정규적인 모임으로 사상 교양이 진행되는데 훈련이나 노동에 시달리다보니 대부분 졸음에 시달린다”며 “실제 충성심 때문이 아니라 휴식 시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이 태반”이라고 소개했다.

이 탈북자는 “사상 교양 시간은 편하게 앉아서 당 비서의 연설을 들어주는 척만 하면 된다”며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기 때문에 대부분 그 내용을 꿰뚫고 있다. 때문에 졸음이 쏟아지면 그냥 자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육체적 피로를 푸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또다른 탈북 여성은 “북한은 여성들도 남성들과 똑같은 노동에 시달린다. 아직도 봉건적 잔재가 많이 남아 있는 북한 땅에서는 여자들의 권위가 남성들보다 매우 낮다. 단, 노동을 할 때만큼은 평등권을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연약한 육체로 남성들과 똑같은 노동에 시달리다 보면 여성들도 사상 교양 시간에 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어떤 날에는 온종일 앉아 사상 교양 강연을 청취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생리통이 있던 여성들도 통증이 완화되며 혈색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사상 교양 시간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시간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