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차 박아놓고 “3만원 줄테니 가봐!”… “할아버지, 이러시면 안돼요”

입력 2015-04-18 14:48
사진=글쓴이가 올린 사고당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접촉사고를 낸 가해자가 나이를 앞세워 막말하고 윽박지르는 바람에 혼이 났다는 피해자의 글이 화제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가해자의 대책 없은 ‘갑질’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글쓴이는 최근 한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고 있었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앞차가 나가려하니 차 좀 빼달라는 요청을 해서 차를 빼고 있는 사이 앞에 있던 외제차가 후진을 하더니 글쓴이 차를 “꽝”했다고 한다.

센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충격이 있었는데 가해차량 주인은 내리지도 않았다.

글쓴이가 다가가 “내리세요. 차 박았어요” 했더니 외제차 주인인 할아버지가 대뜸 “3만원 줄게 그냥 가. 색칠하면 돼”라고 하는 것이었다.

기분이 상한 글쓴이가 “아니 범퍼가 들어가고 까졌는데 3만원 준다니 그렇게 처리하는 게 어디있냐”고 따졌더니 할아버지는 한술 더 떠 “젊은 놈이 어르신이 하라면 하라는대로 하면 되지 말이 많아”하고 나무라는 것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자 글쓴이는 그럼 보험을 불러달라고 하니 부를 줄 모른다고 응수했다.

이에 글쓴이가 대신해서 보험을 부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 할아버지 계속해서 반말을 하며 뭐라 하길래 글쓴이 “왜 반말하냐”며 따졌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야, 너 애비 없어? 니 애비가 너한테 존댓말하냐? 너보다 나이가 두배도 더 많은데 반말하는 하는 건 당연하지”라고 윽박 지르더니 “내차가 볼보다. 나 잘나간다. 법을 전공했던 사람이다. 너 차는 뭔데... 나 엄청나게 잘 나가는 사람이다, 임마” 등 알 필요도 없는 사실을 열거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더니 할아버지는 이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손님에게 “내가 나이가 훨씬 많은 데 반말하면 안되냐”고 묻는 것이었다. 아마도 우군(?)을 확보하기 위함일텐데 그 손님의 대답은 그게 아니었다.

“당연히 안되죠. 초면인데 왜 반말해요? 상대가 아무리 젊어도 너, 야, 임마 그런거 아닙니다”라는 손님의 예상 외 대답에 더 화가 난 할아버지 그 손님을 상대로 또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다행히(?) 그사이 상대 보험직원이 왔는데 어수선한 상황을 파악한 직원은 “돈이 많아 나오면 신고할거야”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뒤로 한 채 “제가 다 알아서 합니다”라는 짧은 멘트와 함께 보험을 처리했다.

사건이 종결되자 할아버지는 양심에 찔렸는지 글쓴이에게 명함을 주며 악수를 청해, 마지못해 받아주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가해자 할아버지의 태도가 너무 괘씸하다며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냐”며 글을 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나이 많으면 다인가요” “음주 냄새가 납니다” “나이값 못하는 어른신이네요” “나는 나이 들어도 저렇게는 안해야지” “나이가 갑이네요”등의 댓글과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