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보스턴 마라톤 테러 희생자의 유가족이 유죄가 확정된 용의자에게 사형을 구형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당시 숨진 3명 중 한명인 마틴 리처드(당시 8세)의 부모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보스턴글러브에 실린 공개서한을 통해 검찰에 이 같이 요청했다.
리처드 부모는 서한에서 “우리는 피고가 가석방이나 항소권 없이 남은 삶 전체를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조건으로 법무부가 사형을 배제하는 것을 찬성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사형을 계속 추진한다면 항소로 인해 또 몇 년을 보내야 하고, 나아가 우리가 고통스러운 나날에서 벗어나는 것도 늦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가 신문과 TV화면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우리가 삶과 가족의 재건을 시작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21)에 대한 21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사형 선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어서, 이 같은 탄원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은 2013년 4월 15일 오후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 장비를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진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이 다쳤다.
최민영 선임기자 mychoi@kmib.co.kr
"보스턴 테러 용의자 사형 반대" 유가족 공개서한
입력 2015-04-18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