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안전벨트가 무면허로 차량을 몰던 10대 중학생의 목숨을 구했다
18일 영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충북 영동에 거주하는 중학생 A군(15)은 전날 오후 9시40분 아버지 승용차 키를 몰래 가지고 나왔다. A군은 아버지 갤로퍼 승용차에 시동을 걸고 무면허로 운전했다. 친구 B군을 태우고 영동읍내 곳곳을 누볐다.
A군은 1시간 가까이 차를 몰다 영동읍에서 30여㎞ 떨어진 용화면 자계리 한 도로에서 사고를 냈다. 도로를 벗어나 인근 낭떠러지로 차량이 굴러 떨어진 것이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A군과 친구는 거의 다치지 않았다. 다리 골절상을 입긴 했지만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안전벨트가 목숨을 구한 것이다. 이후 아들의 연락을 받은 B군의 아버지가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가 사고지점 일대를 수색했고 20∼30분 만에 사고 차량을 발견했다.
소방서 등에 따르면 당시 낭떠러지 높이는 100~120m정도였고 차량은 완전히 찌그러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 119구조대원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A군은 경찰에서 “승용차를 운전해보고 싶은 호기심에 몰래 차를 끌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영동경찰서는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A군을 조사 중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무면허 종횡무진 질주하다 ˝쿵˝… 철없는 10대 소년 구한 '안전벨트'
입력 2015-04-18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