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뒤 밴을 타고 다니며 유세를 하고 있는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장애인 전용구역에 머무는 장면이 한 영상에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지난 12일 대권 도전에 나선 후 비행기 대신 차량을 이용하고, 줄을 서서 음료를 사는 등의 서민 행보를 보여왔지만, 이번 일로 이미지를 구겼다는 얘기가 나온다.
네브라스카 지역방송인 KETV가 포착한 이 영상은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 아이오와 주 서남부의 카운슬 블러프즈의 한 카페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자신의 검정 GMC밴에 올라타는 장면을 찍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카페에서 현지 민주당 지도자들과 비공개 회동을 했는데 그동안 밴 차량이 카페 앞 주차구역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밴이 머문 구역에는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아이오와 주에서는 장애인 전용구역 주차 위반 시 200달러의 벌금을 물도록 돼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뒤 카페를 나섰고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는 점에 비춰 밴 차량은 주차된 게 아니라면서 차량 안에는 운전기사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화당 관계자들은 트위터에 클린턴 전 장관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거수 일투족이 낱낱이 감시받는 것 자체가 클린턴 전 장관이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임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힐러리 유세차량 장애인 전용구역 주차 논란
입력 2015-04-17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