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주인 찾을까?-3곳 입찰 참여

입력 2015-04-17 19:58
팬택 살아날까?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17일 “팬택 인수합병(M&A)과 관련해 3곳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는 국내 업체 2곳, 미국 업체 1곳으로 업체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 기업회생 절차는 인수의향서 접수 후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본계약 체결 순으로 이뤄지는데, 법원과 채권단은 이들 3개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 능력과 자격 등을 심사하는 절차를 거쳐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시한(17일 오후 3시)을 코앞에 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가 마감 시한을 앞두고 막판 저울질을 하다 이날 오후 한꺼번에 인수의향서를 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팬택은 지난해 11월 M&A를 위한 공개 입찰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에는 마땅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앞서 공개 매각 형식으로 유찰된 만큼 2차 매각 초반에는 1대 1로 개별 접촉하는 방식을 취하며 매각을 성사시키는데 노력했다.

업계 관계자는 “3차 매각마저 불발되면서 청산 위기가 현실화한 것으로 보였으나 극적으로 인수의향 업체가 나오면서 회생 가능성이 생겼다. 계약 직전 수포가 된 ‘원밸류 해프닝’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팬택은 2013년 8월부터 과장급 이상이 자발적으로 월급의 10∼35%를 회사에 반납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전 직원이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하는 등 자구노력 중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