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유독 중국 관련 소비주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중국 소비주는 화장품과 음식료, 여행 등의 전통적인 업종에서 제약과 제지, 악기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외연을 넓혀가는 양상이다.
일부 중국 관련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며 '묻지마' 투자 대신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인이 좋아하더라"…상한가 직행
최근 상승장에서 '중국 재료'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관심을 둔다더라"는 소식 만으로도 상한가로 직행하기 일쑤다.
중국의 소비주로 판단 하여 중국에 수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증권사의 리포트가 주가 급등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유통업체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기저귀, 물티슈 등 우리나라 유아용품 등 중국인들이 소비를 많이 하는 제품일수록 주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주로 구분된 화장품주, 음식료주, 여행주, 의류주, 게임주도 연초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실적 없이는 주가 떨어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화장품처럼 장기간에 걸쳐 실적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실적 강세 이면에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에 걸쳐 이어질 중국 화장품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목표 주가를 500만원으로 높였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실적 전망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특정 상품은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여행객에게 잘 팔리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만 가지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이 제시되지는 않은 상태에서 충분한 실적을 확인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리스크는 예상보다 더 커질수도 있다. 또 중국의 '규제 리스크'도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도 유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 소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유의미한 수준까지 올라가면 중국 당국이 견제구를 날리며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멜라민 사태 여파로 유제품 불신이 심각한 중국에서 한국산 흰 우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끌어올리자 중국은 작년 5월 느닷없이 '살균 기준이 다르다'며 수입 금지 조처를 한 바 있다.
이석희 기자 shlee1@kmib.co.kr
중국의 '中'자만 붙으면 뛰는 주가...기대치 상한가, 실적은 하한가
입력 2015-04-17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