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결되어 있다, 고로 존재한다?” 윤병세, 사이버 국제공조 역설

입력 2015-04-17 16:51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막한 ‘2015 사이버스페이스 총회’에 참석해 “사이버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장관은 총회 기조연설에서 “사이버 공간은 기회와 잠재력의 원천이자 혁신과 성장의 엔진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연계성은 곧 취약성을 뜻하며 사이버 공간이 첨단화·다양화 되면서 악용과 남용의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사이버 공격 대응은 시간이 관건이므로 관련 국가 간 사법공조와 정보공유가 신속하고 시의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나는 연결되어 있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바꿔 말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지난해 소니사 해킹, 한국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을 예로 들면서 온라인을 통한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한국은 고도로 연계된 사회일 뿐 아니라 분단상황 때문에 이런 위협의 심각성은 누구보다 열심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헤이그 총회는 2013 서울 총회에 이은 네 번째 사이버스페이스 총회로, 90여개국 정부대표와 20여개 국제기구 대표, 각국 기업·시민사회 대표 등 17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2013년 서울에서 사이버스페이스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