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교도소가 우울합니다. 그럼 기쁠 줄 아셨어요?”
이른바 ‘땅콩 리턴’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항소심에서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당신에게 보여줄 동정심 따윈 나에게 없다”며 발끈하고 있는데요. 네티즌들의 깊은 빡침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17일 에라이 뉴스입니다.
월드투데이는 17일 조현아 전 부사장과 함께 수용됐던 사람과 전화통화를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구치소에서 아직 어린아이인 쌍둥이도 못보고 심리적인 불안감과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으며 여론이 나빠 불리한 처벌을 받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수감 기간 쌍둥이 아들을 못 본 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으며 수감생활 동안 심한 불면증에 시달려 체중이 크게 줄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아울러 ‘흉악범이라도 판결 전까지는 무죄 원칙에 따라 여론 재판을 안 하는 게 법 감정인데 조 전 부사장은 일종의 마녀 사냥으로 상처를 받아 인간의 존엄성은 이미 무너졌고 몸이 아프지만 법의 최소한 아량인 병보석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내용의 법조계 일각의 여론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 법조인은 매체를 통해 ‘범죄자도 한 번은 법의 아량으로 인해 집행유예 등으로 석방을 하는 게 그동안 법의 관행으로 인식되어 왔다’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수용 생활을 하고 있으며 또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합의에 따른 공탁금까지 걸었으므로 집행유예로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1심인 서울서부지법은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항공보안법 42조(항로변경죄)를 위반했다며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는데요. 조현아 전 부사장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곧 선고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넷에는 “지금 당신이 우울합니까? 국민이 우울합니까?” “기사를 보는 내가 다 우울하네요” “원래 교도소에 있으면 우울합니다. 그럼 기쁠 줄 알았어요?”라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게요. 정말 우울하다고 집행유예 나오고 풀려나게 될까요? 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그럼 우울하지 기뻐요?” 조현아 석방 유력하다는데… 에라이 뉴스
입력 2015-04-17 16:35 수정 2015-04-17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