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장군 같은 귀하에게 공로패와 엿을 드립니다.”
‘무상급식 폐지’에 이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라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무상급식 ‘공포패와 엿’이 전달됐다.
이 패와 엿을 전달한 주인공은 초등학교 1학년과 5학년 자녀를 둔 거제의 한 학부모다.
16일 거제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학부모는 지난 10이 거제시청 앞에서 벌어졌던 ‘무상급식 폐지 반대’ 학부모 시위에서 사용했던 피켓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홍 지사에게 소포롤 보냈다고 밝혔다.
이 소포는 17일 아니면 18일쯤 경남도청에 도착할 것으로 전했졌다.
공로패에는 “귀하는 대한민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무교육 대상자인 학생들의 무상급식을 중단시키고 부모의 가난을 증명해야하는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르 제정시키는 등 독불장군 같은 행위로 올바른 정치인이 선출하는 선거 참여가 얼마나 중차대한 일인지, 특히 경남도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현실 정치의 중요성을 정신이 번쩍 들게끔 각인시킨 공이 지대하므로 이 패를 드립니다”라는 내용이며 비닐봉지에 쌓인 엿을 함께 동봉했다.
이 공로패와 엿이 무슨 뜻인지는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듯 하다.
소포를 보낸 학부모는 공로패와 더불어 부상도 보냈는데 이는 홍 지사가 성 전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부상은 “공로패와 함께 부상으로 1억원의 마음을 담아 1만원의 엿을 드립니다”라는 메모와 엿이다.
소포를 보낸 학부모는 이같은 ‘이벤트’를 한 이유에 대해 “홍 지사가 지금이라도 한걸음 물러나 반성하고 우리 아이들의 무상급식을 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홍준표 공로패 받으면 어떤 기분들까?” “말이 필요없네요” “소포 보낸 부모님 파이팅” “그런다고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참담하네요” “속이 시원합니다”등의 반응을 보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홍준표에게 ‘독불장군’ 공로패와 ‘엿’을 드립니다”… 어느 학부모의 ‘개념’소포
입력 2015-04-17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