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독약이나 칼 품고 감행?” 탈북할때 국수는 절대 금지 음식

입력 2015-04-18 06:09

탈북자들 대부분은 탈북 도중 생길 수 있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독약이나 칼을 몸에 품고 떠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8일 보도했다. 만약 경비대나 보위부에 잡힐 경우 자기 손으로 목숨을 끊는 것이 체포 후 감방에서 겪는 상상 못할 고통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탈북을 결심한 사람들이 도강을 앞두고 먹어서는 안 되는 공통된 음식이 있다고 한다.

한 탈북자는 “길 떠나기 전 엄마가 삶은 계란을 상에 놔주었다. 그러면서 이 계란처럼 데굴데굴 굴러서 빨리 남조선(남한)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탈북자는 “탈북이라는 큰 일을 앞두고 국수를 먹으면 가는 길이 국수 오리처럼 길어진다고 기겁을 한다”고도 했다.

그는 “북한에는 먼 길 떠나는 사람에게는 국수를 권하지 않는 풍습이 있다. 만약에 국수를 먹고 길을 떠나면 길이 길어진다고 한다”며 “더구나 생사를 담보할 수 없는 탈북 길에 국수를 먹고 길이 길어지면 불길한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탈북자는 “우리가 집을 나간 뒤 어머니는 하얀 소금을 마당에 뿌리셨다. 그러고는 마음 속으로 우리 자식이 그 어떤 불길한 액에 걸리지 말고 무사히 강을 건너게 해달라고 수 없이 빌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부엌에 앉아 소리 없이 우는 엄마를 보고 일부러 분위기를 띄우려고 '엄마 오늘 저녁은 내가 좋아하는 올챙이국수(옥수수 가루로 죽을 써서 어느 정도 굳으면 분틀에 넣어 눌러먹는 것)를 해달라고 일부러 큰소리로 말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